나도 모르게 계속 보게되는 왜그래풍상씨

요즘 KBS2에서 왜그래풍상씨라는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첫방송에서 그 동안의 수목드라마하곤 다르게 뭔가 너무 가족적인 느낌때문인지 주말드라마 느낌이나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장미빛인생, 소문난칠공주, 왕가네식구들 등의 작가 작품이었다. 역시 이번드라마인 왜그래풍상씨에서도 전 작품들의 느낌이 스물스물 느껴지긴했다. 가족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드라마라고 하는데, 사실 보는내내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한다. 

● 가족관계도

첫째 이풍상을 주체로해서 가족들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아버지역할이 없는 만큼 여느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아버지상을 이풍상이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자신이 아픈것도 가족들에게 숨기고 무조건적으로 가족우선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옛날 드라마들에서 많이 비춰지던 무조건적 희생을 보여주던 아버지가 아닌가 싶다.

● 이 가족에서 과연 정상적인 인물은 누구일까?

왜그래풍상씨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과연 이 가족들 중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 누구일까이다. 

오로지 자신의 동생들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이풍상(유준상)! 결국 가족들 일에 항상 발벗고 나선 이유로 아내와 이혼을 하게된다. 사실 아내의 마음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모든 행동에는 적당히라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풍상은 동생들 일이라고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헌신적인 아버지상을 가지고있지만 자신의 딸보다는 동생들의 아버지라는 생각을 만들게 하는 인물이다. 

둘째 이진상. 이름들을 어쩜 그렇게 잘 지었는지 진상짓을 많이 하는 동생이고 아직 철이없다. 사기를 당하고 이렇다할 직장도 다니고있지 않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마음은 애뜻함이 보인다. 불같은 성격만 아니면 괜찮은 인물이라는 생각이든다.

 

이름 그대로 가족들 중 학력이나 직업이나 가장 정상에 있는 인물이다. 항상 동생 이화상(이시영)과 엄청 다투는데, 내가 보기엔 대부분 화상의 태도때문에 일어나는 일 같다. 극 중에서 그나마 내가 생각했을 때 정상(?) 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든다. 물론 결혼을 남편의 어머니 허락을 받지못하고 거의 둘만하는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어쩜 그리 연기를 잘하시는지 이화상.. 정말 화상이다. ㅎㅎ 자격지심으로 똘똘뭉쳐서 정상이에게 매일 시비를 거는 인물이다. 돈을 벌기위해서는 철없는 짓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해야할까. 아픔을 가져서 그렇다고 하는데 내가 바라볼 때 가장 답답한 인물 중 하나이다. 그냥 철없는 어린애를 보는 듯 하달까.

막내동생 이외상. 나름 나쁘지 않고 가족 중에서도 가장 조용한 인물처럼 보여진다.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의 애 때문에 진짜 사랑하는 여자와의 관계를 힘들어하는 인물이랄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랑하지 않는 즉, 이외상의 애를 가진 여자의 행동.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싫다는 사람 몰래..;;;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범죄가 아닌가 싶다.

나머지 네 인물 또한 지극히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이다.

특히 자식들을 내세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돈만 벌면된다고 생각하는 노양심은 정말 이름 그대로 노! 양심이다. 

이렇게 인물들을 나열하고 보니, 정말 평범(?)하다 싶은 사람은 없는 것같다. 지극히 극단적인 내용을 통해 가족의 힘을 알려주려하는 느낌도 살짝 들기도한다. 뭐.. 드라마란 것이 꾸며진 것이라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ㅎㅎ

오늘 저녁  풍상이의 간암 사실을 알게된 정상이가 검사를 받는 장면이 예고편에서 나왔는데, 앞으로 풍상이의 간암 판정이 가족모두에게 밝혀지면서 가족들간의 관계가 더 극적으로 변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작가의 작명센스가 돋보이는 왜그래풍상씨!!! 정말 이름 그대로 각자의 캐릭터도 너무 잘 표현되어있다보니 요즘 나도모르게 계속 드라마를 지켜보고있는데 앞으로 가족들간 변화되는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된다.

뭔가 재미난 가족드라마를 찾고있다면, 왜그래풍상씨 추천해본다!